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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리더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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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16 10:44 조회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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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카리스마

2002년 당시 한국축구팀은 과거 예선을 통과하기도 어려웠던 것과는 달리 연일 유럽 강호들을 물리치고 4강의 기적을 일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은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리더십은 또 어떤가. 비단 축구 같은 스포츠 세계에서만 리더십 역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조직의 성공을 위한 원동력이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신의 은총’을 의미하는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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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축구감독은 대중을 따르게 하는 강력한 마력이나 능력을 의미하는 카리스마를 지녔다.
요즘 인기 있는 연예계 뉴스의 가십거리는 ‘카리스마’다. 여성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특유의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마음껏 발산하면서 관객을 열광케 했다거나, 여성팬이 많은 한 남자배우의 광고화보에서는 포멀한 슈트를 입고 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의 남성미를 발산했다고 전한다. 도대체 이들 연예인들이 내뿜는 카리스마는 어떤 의미일까? 여성이 보이는 카리스마는 무엇이며, 남자가 보이는 카리스마는 어떤 느낌이란 말인가? 언뜻 보기에, 섹시해 보여도 남성미가 풍겨도 모두 다 카리스마 작렬이다. 그런가 하면 평소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하던 러시아 푸틴 총리에게는 흔히 마초적 카리스마를 내뿜는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강렬한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왠지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마저 들게 만드는 것 같다. 반면 거스 히딩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육체적인 파워보다는 내면적인 파워에 가깝다. 거스를 수 없게 만드는 팽팽한 힘이 팀원들을 이끈다.
우리에게 보여지는 모습이야 어떻든 이들은 모두 카리스마를 발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카리스마란 예쁘고 섹시하거나 또는 파워풀한 남성미를 말하는 것일까? 과연 카리스마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타인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칠까?
카리스마(charisma)는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의 특별한 은총’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대중을 따르게 하는 초인적인 자질, 대중 또는 조직 구성원을 복종하게 만드는 강한 마력이나 능력’으로 통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을 카리스마라 하며, 카리스마가 클수록 조직의 역동성이 증가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 소유자의 전형인 히틀러나 나폴레옹의 예에서처럼 불안정하고 갑자기 통제 불능에 빠져 파국을 맞기도 하여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처럼 카리스마에 대한 이중적 잣대는 삼국지의 조조와 유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조는 잔인하고 교활한 인물이 아니라 현명한 지도자상으로, 인과 덕으로 무장한 외유내강의 유비는 삼국을 통일하고 다스리기엔 다소 유약한 지도자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카리스마를 대할 때 강렬하고 압도적인 능력자를 연상하기 쉽지만, 반대로 예상치 못한 인간적 매력이나 겸손함까지 겸비한 위인들인 테레사 수녀나 마하트마 간디에게서 카리스마를 직감하기도 한다. 카리스마는 하나의 의미나 이미지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력인 것이다.

대중을 따르게 하는 카리스마는 후천적 소양

일반적으로 우리는 카리스마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상대로부터 복종을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복종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는 타고나는 능력일까? 아니면 부단한 노력과 자기수양을 통해 길러지는 것일까?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큰 성과를 종종 보여주기 때문에 타고나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리더십 코칭 전문가인 올리비아 폭스 카반(Olivia Fox Cabane)은 이러한 편견에 맞서 단호한 결론을 내린다. 즉 ‘카리스마는 타고난 것이 아니며 후천적으로 배워서 습득하는 것’이다. 일례로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동양식은 타고나지 않아도 충분히 학습하고 연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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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괴짜 천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CEO로 변신함으로써 애플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야말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괴짜 천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CEO로 변신함으로써 애플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매킨토시를 처음 출시할 때인 1984년, 그는 청중과 제대로 된 소통을 못하였지만 2000년 최고경영자로 컴백한 이후부턴 아이팟을 필두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프레젠테이션 소통으로 카리스마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그가 진행하던 프레젠테이션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의 말 한 마디 제스처 하나에 새롭게 선보일 제품에 대한 기대치는 증폭되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 사후의 애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또 다른 편견으로는,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알려진 인물들일수록 ‘매우 권위적이며 권력 지향적인 능력의 소유자’라는 인식이다. 이에 대해 카반은 카리스마와 쉽게 연결되며 카리스마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비단 ‘힘’뿐만 아니라 ‘정’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리스마는 존재감과 권력, 따뜻함의 합이며, 이 중 한 가지라도 없으면 카리스마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이들 세 가지 요소의 분배유형에 따라 카리스마의 유형은 달라지며, 통상 4가지로 구분된다.
많은 권력을 가졌지만 존재감과 따뜻함이 상대적으로 적으면 미국 국무장관을 역임한 콜린 파월의 ‘권위형 카리스마’가 형성된다. 또 존재감은 크지만 권력과 따뜻함이 적은 유형으로 ‘포커스 카리스마’가 있으며, 빌 게이츠가 대표적이다. 존재감과 권력은 적은 대신 따뜻함이 많으면 달라이 라마처럼 ‘친절 카리스마’가 되는데 반해, 존재감과 권력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따뜻함이 적을 땐 스티브 잡스 같은 ‘선견지명형 카리스마’가 생긴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들이 카리스마를 대할 때 강렬하고 압도적인 능력자를 연상하기 쉽지만, 반대로 예상치 못한 인간적 매력이나 겸손함까지 겸비한 위인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들 중 누가 외유내강과 청렴결백의 표상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프란시스코 교황에게서 강함이나 권위를 느낀단 말인가.

카리스마는 집단 구성원의 복종심리가 원인

일반적으로 그 유형은 서로 달라도 카리스마는 특정인에 대한 집단 구성원들의 복종심리에 기인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집단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강력한 물리적 힘을 갖거나 전문가 수준의 높은 지적 능력을 갖고 있을 때 쉽게 복종심리가 퍼진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구성원은 집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신념보다는 일반화된 집단의식을 추종하게 된다.
솔로몬 애시(Solomon Asch) 교수는 집단 권위에 대한 복종이 아주 손쉽게 일어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누구나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주어진 선분과 똑같은 길이의 선분을 찾는 문제)를 놓고 참가자 다수가 틀린 답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나 홀로 남겨진 실험자는 자신의 신념보다는 집단의 오답을 따르게 된다. 이는 의식차원의 전두엽이 아닌 방어적 차원에서 후두엽 등에서 시각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왜곡시키는 방법으로 복종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이성적으로야 서로 같은 길이의 선분을 생각하겠지만, 감정적으로는 자신을 기만함으로써 집단 속에 안주하려는 일종의 생존본능인 것이다.
또 네덜란드 심리학자 기디언 케렌(G. Keren)에 의하면, 사람들은 의사나 판사가 특정 신분을 나타내는 복장을 입고 있을 때, 또는 실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자신 있게 행동하는 그 분야 전문가의 충고를 들을 때 쉽게 추종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전문가의 카리스마에 쉽게 추종하는 이유로 미국 에머리대의 얀 엥겔만(Jan B. Engelmann) 교수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때 우리 뇌는 게으름을 피움으로써 에너지를 최소화하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인이 갖는 카리스마는 비단 특정집단의 지도자나 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유명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비이성적인 몰입을 보여주는 팬덤 현상도 일종의 카리스마로 설명된다. 페라리나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유명 브랜드는 단순히 사용자의 정체성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정도를 넘어, 사용자의 뇌 속에서 보상과 쾌감을 담당하는 선조체, 측좌핵 등 쾌감중추가 반응하기 때문에 강력한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내뿜고 있다. 유독 애플 제품을 좋아하여 신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일명 애플빠 혹은 팬보이(fanboy)가 대표적이다. 최근 영국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슈퍼브랜드의 비밀’에서 애플 팬보이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으로 스캔한 결과, 애플 기기들을 보여줬을 때 뇌의 특정 부위가 밝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종교적인 신도들에게 신과 관련된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이를 통해볼 때, 브랜드가 사용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종교적인 몰입과 같은 강력한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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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몰입을 보여주는 팬덤 현상도 일종의 카리스마로 설명된다.

네트워크경제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효과적

하지만 과거 복종을 중요시하는 산업경제에서 성취를 중요시하는 현대의 네트워크경제로 넘어가면서, 카리스마에 대한 우리들의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 다분히 강력하고 권위적 카리스마보다는 사회 구성원들이 더 높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나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토양이 되는 문화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난세의 영웅이요 치세의 간웅이라는 삼국지의 조조보다는 덕과 인품으로 무장한 유비의 따뜻한 카리스마가 더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처럼 카리스마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어떠한 유형이어야 할까? 1970년대 말 파산 위기에 빠진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로 부임한 리 아이어코카(Lee Iacocca)는 강력하고 추진력이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그는 의회를 설득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아내 파산위기에서 구해냈다.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하자 그는 자신의 연봉을 100만 달러에서 1,000달러로 삭감함으로써 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회사가 안정화된 1980년대 말경에는 오히려 이러한 아이어코카의 리더십은 크라이슬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특유의 독선과 소통 부족은 많은 판단오류와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디자인을 관철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눌려 어느 누구도 함부로 아이어코카에 반대하지 못해 궁극적으로 화를 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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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진 직장상사는 자연스런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여 경직을 풀어주고 포용력도 높여준다. <출처: gettyimages>
현대사회의 네트워크집단에서 카리스마는 집단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신을 개방해서 상대방으로부터 호감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따뜻한 카리스마의 실체다. 따뜻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는 유머로 통한다. 경직을 풀어주고 포용력도 높인다. 자연스런 유머와 위트를 구사하는 리더에게는 품위와 아량, 포용력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유머를 잘 구사하는 리더의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생산성이 적어도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독단적ㆍ직선적 카리스마로 상징되는 과거의 리더십은 저물고 나눔과 공유에 가치를 둔 리더십이 더 공감 가는 이유다. 2013년 12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7%의 CEO가 스스로 자신을 민주형 리더십이라고 한 반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통솔형 리더십은 26%에 불과했다. 과거 수직적인 지휘명령 중심의 조직 문화가 구성원들의 참여와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로 바뀐 결과다.
이미 많은 외국기업의 경영자들은 따뜻한 카리스마를 실현하고 있다.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 적극적인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천문학적 액수의 기부금을 내놓고 있으며, 스타벅스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나눠주는 하워드 슐츠도 따뜻한 카리스마를 통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따뜻한 카리스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하게 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자.
범상규 | 건국대학교 교수
건국대학교에서 통계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와 응용통계학과에서 마케팅, 소비자행동, 통계조사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비합리적인 소비행동에 관한 심리코드를 발견하고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심리마케팅 개척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방송, 외부강연 및 칼럼, 저서 출간 등의 활동을 하며 블로그(blog.naver.com/skbeom)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Non 호모이코노미쿠스]와 [심리학이 소비자에 대해 가르쳐준 것들] 등이 있다. 이메일: skbe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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